안녕하세요, SOOD입니다.

우리가 매일 쓰는 블로그와 트위터가 사실은 엉뚱한 말장난과 스티브 잡스의 습격이라는 거대한 암초 속에서 태어났다면 믿어지시나요?
오늘은 영화보다 더 흥미진진한 디지털 미디어의 기막힌 유래 이야기와 동시에, 폭망 직전의 위기를 대단한 반전으로 바꾸어낸 연쇄 창업가의 스마트한 비즈니스 피벗(Pivot) 인사이트를 정리했습니다.

끝까지 리뷰 해보세요^^
1. 'Publishing 의 대중화'를 꿈꾼 청년 (문제 정의)

가) 스타트업의 출발점
시장이 겪고 있는 진짜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찾아내고, 그것을 기술로 해결하는 것이 모든 위대한 비즈니스의 시작점입니다.
나) 에번 윌리엄스의 문제의식
1990년대 후반, 미국의 네브래스카 시골 출신의 한 청년은 아주 독특한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그의 이름은 에번 윌리엄스(Evan Williams). 그는 세상의 모든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퍼뜨릴 수 있는 '발행(Publishing)의 대중화'를 꿈꿨습니다.
다) 기술 장벽의 해소
당시만 해도 인터넷에 글을 올리려면 HTML 코드를 직접 짜거나 FTP 서버를 다룰 줄 알아야 하는 소수 전문가만의 영역이었습니다.
이 사소하지만 거대한 문제의식이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양식을 바꾼 '블로그'와 '트위터'의 위대한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2. '웹로그'에서 '블로그'로 (일상의 미디어화)
가) 말장난이 만든 신조어
1997년 존 바거(Jorn Barger)가 웹(Web) 상의 항해 일지(Log)라는 뜻으로 '웹로그(Weblog)'라는 단어를 처음 만들었습니다.
1999년에는 피터 머홀츠(Peter Merholz)라는 웹디자이너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어쓰기를 살짝 바꾸어 "We blog(우리는 블로그를 한다)"라고 적어놓는 유쾌한 언어유희를 던졌습니다.
대중이 이에 열광하면서 '블로그'는 명사를 넘어 '글을 쓰고 발행하다'라는 의미의 동사(To Blog)로 진화했습니다.
나) MVP와 인바운드 마케팅

에번 윌리엄스는 1999년 공동 창업자 메그 호리한(Meg Hourihan)과 함께 스타트업 '파이라 랩스(Pyra Labs)'를 설립하고, 누구나 쉽게 웹에 글을 올릴 수 있는 저작 툴인 '블로거(Blogger.com)'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거창한 기능 대신 '텍스트 입력창'과 '발행 버튼' 하나만 제공하는 전형적인 MVP 전략으로 시장의 반응을 즉각 확인했습니다.
사용자가 글을 발행할 때마다 하단에 'Powered by Blogger' 링크가 노출되는 인바운드 콘텐츠 마케팅 구조를 형성하여 고객 획득 비용(CAC)을 극단적으로 낮췄습니다.

다) 수익 모델(BM) 부재와 팀의 붕괴
트래픽은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나 돈을 버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습니다.
서버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들어오는 매출이 없던 중, 2000년 닷컴 버블이 붕괴하며 추가 투자 유치마저 완전히 막혔습니다.
결국 회사는 파산 직전에 몰렸고, 공동 창업자인 메그 호리한을 비롯한 모든 직원이 월급을 받지 못해 회사를 떠났습니다.
에번 혼자 텅 빈 사무실에 남아서 밤새 코딩을 하며 버텨냈습니다.

라) 구글(Google)로의 극적인 엑싯
홀로 서비스를 버텨내던 에번은 2002년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와 광고 모델을 도입하며 겨우 숨통을 텄고, 2003년 유치한 트래픽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구글(Google)에 회사를 극적으로 매각(Exit)하게 됩니다.
이 인수로 에번은 막대한 부와 함께 구글의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가 됩니다.
마) 비즈니스 인사이트
고객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Product-Market Fit)과, 그 제품으로 실제 돈을 버는 구조(Business Model Fit)를 동시에 고민하지 않으면 아무리 혁신적인 서비스라도 순식간에 무너집니다.
생존을 위해 최소한의 유닛 이코노믹스(LTV > CAC)가 작동하는지 끊임없이 점검해야 합니다.
3. 팟캐스트의 몰락과 위대한 피벗 (Pivot의 정석)
가) 두 번째 창업, 오디오(Odeo)의 실패

구글의 관료제 조직에 답답함을 느낀 에번은 사표를 던지고 다시 스타트업으로 돌아옵니다.
그는 2005년 노아 글라스(Noah Glass), 비즈 스톤(Biz Stone)과 함께 팟캐스트 플랫폼인 '오디오(Odeo)'를 창업하고 수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그러나 출시 직후,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이이튠즈(iTunes)에 팟캐스트 기능을 기본 탑재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핵심 비즈니스의 존립 가치가 사라지는 절대 위기를 맞이합니다.
나) 사재를 턴 창업자의 책임감

시장 환경이 거시적으로 변하자 에번은 실패를 빠르게 인정했습니다.
그는 기존 Odeo 투자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의 개인 자금을 들여 투자자들의 지분을 전량 환수(Buyback)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히지 않으면서도, 빅테크의 공습에서 벗어나 완전히 독자적인 비즈니스를 실험할 수 있도록 회사 자산을 재구성하여 '옵비어스(Obvious Corp.)'를 새로 설립했습니다.
다) 비즈니스 인사이트
시장이 급변할 때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무리하게 고집하는 것은 무모한 행위입니다.
에번처럼 신속하게 방향을 선회하고, 투자자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원을 재배치하는 결단력이 연쇄 창업가의 핵심 역량입니다.
4. '피노 누아' 문자가 쏘아 올린 140자의 혁명
가) 사이드 프로젝트의 시작
오디오의 실패 이후, 방향성을 찾기 위한 사내 해커톤에서 엔지니어 잭 도시(Jack Dorsey)가 "SMS(단문 메시지)를 이용해 친구들에게 나의 '현재 상태'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초기 코드명은 'twttr'(훗날의 트위터)였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지금 뭘 하는지 전 세계에 알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다들 반신반의했습니다.
나) 와인 문자 한 줄이 바꾼 미디어 역사

그러던 어느 주말, 공동 창업자인 비즈 스톤(Biz Stone)은 집에서 카펫 청소를 하던 중 와인을 마시며 트위터 초기 시스템에 "피노 누아(Pinot Noir)를 마시고 있다"라는 사소한 상태 업데이트를 올렸습니다.
이를 실시간으로 목격한 에번 윌리엄스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거창한 글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지극히 사소한 일상이 실시간으로 흐르고, 이를 타인이 동시간대에 목격하는 경험 그 자체가 엄청난 해방감과 연결감을 준다는 본질을 직감한 것입니다.
에번은 즉시 이 프로젝트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다) 게릴라 마케팅과 Churn Rate 관리

트위터는 2007년 SXSW 페스티벌에서 행사장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참가자들의 트윗을 실시간 중계하는 게릴라 마케팅으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하루 트윗 양이 2만 건에서 6만 건으로 폭증하며 주류 미디어로 진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에번은 서버가 자주 터지는 문제 속에서도 인프라 안정성을 확보하고 사용자의 이탈률(Churn Rate)과 리텐션(Retention)을 정교하게 관리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라) 비즈니스 인사이트
현업의 많은 스타트업이 메인 제품에만 집착하다가 기회를 놓칩니다.
때로는 팀원들이 자유롭게 실험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나, 고객의 엉뚱한 사용 패턴에서 진짜 혁신이 나옵니다.
시장의 신호를 편견 없이 포착하는 '린(Lean)한 조직 문화'가 필수적입니다.
5. 스타트업 경영자에 필요한 인사이트
가) 첫째, 지속 가능한 유닛 이코노믹스를 먼저 확보하라

매출이 따르지 않는 트래픽 성장은 사상누각입니다. LTV > CAC 구조를 초기부터 치열하게 확립해야 합니다.
나) 둘째, 피벗(Pivot)은 실패가 아니라 자원의 재배치다

위기 속에서 사재를 털어 신뢰를 지키고 과감히 방향을 틀었기에 트위터라는 역사상 대단한 사이드 프로젝트가 빛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 셋째, 고객의 사소한 행동에서 본질을 포착하라

비즈 스톤의 "피노 누아를 마시고 있다"는 문자 한 줄에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의 거대한 흐름을 읽어낸 것처럼, 위대한 혁신은 거창한 기획서가 아니라 고객의 생생한 일상 데이터에서 시작됩니다.


